소송실무

NewsHome · 소송실무 · News

10대 로펌 신입변호사, 2년만에 14% 줄었다

작성일 : 2024.05.13 조회수 : 69
성장세 꺾이며 인건비 부담…신입보다 경력 선호

22년 296명→ 24년 255명
늘어난 인건비 부담에
신입 변호사 채용안한 곳도

과도한 신입辯 초봉 경쟁
파트너 연봉 줄여 지급도
검증된 경력자 영입 무게

198209.jpg

 

198209_1.jpg

 

 

국내 10대 로펌들이 뽑은 신입 변호사 숫자가 최근 3년간 13.9%(41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신입 변호사 초봉 경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과 잦아진 변호사 이직 현상으로 인해 신입 대신 경력 채용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신입 변호사의 평균 나이는 만 28.4세로 지난해와 같았고 ‘SKY’ 로스쿨 비중은 다소 줄어들었다.


법률신문 취재 결과 올해 10대 로펌에서 법조 경력을 시작한 신입 변호사는 총 255명으로, 지난해 278명보다 23명(8.3%) 감소했다. 2022~2023년 감소폭(18명, 6.1%)보다 커졌다. 10대 로펌 신입 변호사 수는 2022년 296명에서 계속 줄고 있다.


올해 로펌별로는 △김·장 54명 △태평양 42명 △광장 39명 △세종 38명 △율촌 31명 △화우 23명 △바른 12명 △지평 10명 △대륙아주 6명 순으로 채용했다. 법무법인 동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 변호사를 채용하지 않았다.


대형 로펌들이 신입 변호사 채용 조절에 나선 것은 재정 부담의 영향이 크다. 벤처캐피탈(VC) 업계 등으로 주니어 변호사 이탈이 많아진 2022년 태평양, 광장, 율촌, 세종, 화우 등 로펌들은 인재 확보와 경쟁사에 뒤진다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초임 변호사 연봉을 인상했다. 1억 원 초반이었던 연봉은 단숨에 1억7000만 원까지 올랐다. 


초봉을 올리면 연차별 보수도 연쇄적으로 인상해야 하는데 로펌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인건비가 큰 부담이 된 것이다. 임시방편으로 파트너 변호사들의 연봉을 줄여서 신입 변호사 연봉을 겨우 맞춰주는 로펌도 생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대형 로펌의 매출은 증가를 하고 있지만 법률 시장과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당분간 채용 규모를 줄일 예정”이라며 “통상 취업설명회는 로스쿨을 방문해 개최했는데 올해는 모집하는 신입 변호사 인원도 많지 않고 로펌 변호사들이 현장에 참석해 질의·응답하는 등의 시간·비용을 아끼기 위해 줌(ZOOM)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로펌들의 매출 성장세는 둔화됐다. 10대 대형 로펌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국세청 신고 기준)는 3조4639억 원으로 역대급 매출을 거뒀지만 성장세는 급격히 줄었다. 2021년 이후 로펌업계 매출 성장률은 10%를 웃돌았는데 경기 침체의 여파로 한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광장은 김·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매출액(3723억8000만원)을 올렸으나, 2022년에 비해 1% 역성장했다. 인수합병 등 자문 분야에 주력해 온 로펌의 특성이 IB 업계 침체와 맞물리며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화우도 1%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태평양은 2.5% 지평은 5.2% 성장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교육한 신입 변호사의 이직이 이어지자 로펌들의 변호사 채용 전략도 변하고 있다. 특히 경쟁 대형로펌으로 이직해 생긴 빈자리를 중소형 로펌의 주니어 변호사로 채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젊은 변호사들의 커리어 우선 순위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강조되면서 격무에 시달리는 대형로펌보다 대기업 법무팀 인기가 높아진 것도 인재 유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김국열(53·사법연수원 35기)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최근 신입 변호사 교육에 들어가는 인적·물적 비용 대비 이직율이 높다 보니 동인의 경우 지난해부터 경력 변호사를 수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호사들의 이직이 잦아지다 보니 로펌의 리크루팅도 우수한 신입 변호사를 입도선매하는 전략에서 건설부동산, 자본시장 등 특정 업무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경력변호사들을 집중 영입하는 추세다.


장품(44·39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예전처럼 신입 변호사를 뽑아서 로열티가 있는 구성원으로 키워내는 방식에 한계가 생긴 것 같다”며 “로펌에서는 통상 팀별 수요를 고려해 2년 전에 미리 뽑았는데 요즘은 시장 트렌드가 빨리 변해서 중대재해 등 사건이 터지면 그때그때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입 변호사 평균 나이는 만 28.4세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이들 중 20대는 191명으로 전체의 74.9%를 차지했다. 72.7%였던 지난해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연령대는 25~37세 사이에 분포됐다. 28세가 57명(22.4%)으로 가장 많으며, 27세와 29세가 각각 42명(16.5%), 26세가 33명(12.9%), 30세가 25명(9.8%) 등이다.


이중 여성은 108명(42.4%)으로 지난해보다 4%포인트 줄었다. 대형 로펌에 입사한 여성의 수는 △2020년 82명(32.8%) △2021년 85명(36.6%) △2022년 106명(35.8%) △2023년 129명(46.4%)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었다. 여성 신입이 가장 많은 곳은 태평양으로 24명(57.1%)을 뽑았고 △세종 19명(50%) △지평 5명(50%) △대륙아주 3명(50%) 등은 전체 신입 변호사 중 절반 이상을 여성으로 채웠다.


군법무관·공익법무관 복무를 마치고 10대 로펌에 입사한 신입 변호사의 숫자는 총 29명이다. 로펌별로 △김·장 17명 △세종·태평양 4명 △율촌·화우가 각 2명의 법무관 출신을 채용했다.


한편 올 10대 로펌 신입 변호사 중 지방 로스쿨 출신은 강원대·경북대·부산대 1명씩 총 3명에(1.2%) 그쳤다. SKY 로스쿨 출신 비율은 74.9%(191명)로 지난해 76.9%(213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서울대 100명(39.2%) △고려대 48명(18.8%) △연세대 43명(16.9%) △성균관대 21명(8.2%) △이화여대 10명(3.9%) △경희대·한양대 7명(2.7%) △서강대·중앙대 5명(2%) 등 대부분 서울권 로스쿨 출신으로 채워졌다.


학부 전공을 따져보면 상경계열을 전공한 신입 변호사가 36.1%로 가장 많았다. 세부 전공은 △경영학 44명(17.3%) △경제학 48명(18.8%) △법학 14명(5.5%) △정치외교학 13명(5.1%) △행정학 11명(4.3%) 순이었다. 출신 대학(학부)은 △서울대 115명(60.7%) △고려대 52명(20.4%) △연세대 36명(14.1%) △경찰대 19명(7.5%) △외국대 7명(2.7%) △서강대 6명(2.4%) △성균관대 5명(02%) △한양대 3명(1.2%) △건국대·경희대·카이스트·포항공대 각 2명(0.8%) △경북대·단국대·동국대·이화여대 각 1명(0.4%)이었다.


지방의 한 로스쿨 교수는 “학교에서는 올해 로클럭·검사 합격이 많다고 홍보하지만 사실은 학생들이 대형 로펌 대신 법원·검찰로 취업 방향을 튼 결과일 뿐”이라며 “지방 로스쿨이 로클럭, 검사 준비반을 운영하는 이유는 대형 로펌 입사가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순규·조한주·유지인 기자·안현 수습기자

soonlee@lawtimes.co.kr



quick